반인륜적인 예술도 예술이라 할 수 있는가

인간에게 있어서 예술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예술은 태고부터 인간의 감정과 소망을 표현하는 매개체였다. 인간은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예술은 음악, 그림, 조각 등 무궁무진한 표현방식이 있지만, 예술에 담긴 혼은 동일하다. 외부와의 접촉, 내면의 고찰을 통해 얻은 것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행위의 선악에 관계 없이 인간이 창조하는 모든 것들은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예술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평화를 추구하는 욕망을 내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인간의 욕망에 반하는 창작 동기를 가지고 창조된 예술은 과연 진정한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강간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한 예술가가 있다고 하자. 그는 강간에서 오는 쾌락을 예술로써 표현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의 작품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만약 그가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람들은 그의 작품마저 다른 시각으로 볼 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감정 개입에서 비롯된다.
예술을 해석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예술가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아무리 우겨 봤자,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이 인정하지 못하면 예술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인간 윤리의 보편을 따라야 하며, 그것을 어길 시에 사회에서 추방당해야 함이 마땅하다.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 평가받던 것이 한순간에 예술의 범위에서 탈락되는 현상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예술은 인간을 위해 탄생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이러한 예술의 상대성은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예술을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