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홀을 통한 시간여행

우리가 볼 수 있는 먼 우주의 모습은 몇십광년, 심하면 몇천, 몇백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우리 은하의 길이만도 10만광년이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여행한다고 해도 우리은하를 벗어나기란 불가능이다.
좀 더 빠른 시간에 먼 곳으로 우주여행을 하려면 시공간을 컨트롤해서 웜홀을 열어야 한다.

웜홀은 거대한 에너지로 인해 시공간이 비틀어지면서 생긴 틈으로 어느 곳이든 순식간에 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서울까지 웜홀이 열렸다고 한다면, 우리는 단지 웜홀 속으로 손만 뻗어서 서울에 있는 물건을 부산으로 집어올 수 있다.

망원경으로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행성이 발견되었다고 치자. 하지만 아직 생명체는 없는 초기 단계의 행성이다.
만약 웜홀을 열어서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 행성의 3만년 후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 행성엔 이미 지적 능력을 가진 생명체가 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빛과 같은 속도로 그 행성으로 날아간다면 그 행성의 모든 활동들이 멈춰 보일 것이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가면 그 행성의 모습이 되감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점점 더 속도를 올려 순식간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과거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빛과 같은 속도로 여행한다면 우리는 현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목적지는 눈에 보이는 그 시대로 갈 수 있겠지만 우리가 출발했던 곳은 미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해서 웜홀의 입구를 빛과 최대한 비슷한 속도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웜홀의 출구가 미래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같은 공간에서 시간만 미래가 되어있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로 되돌아가려면 왔던 웜홀로 다시 되돌아가면 된다.
웜홀은 현재로만 돌아올 수 있을 뿐이지, 과거로는 갈 수 없다. 과거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 뿐이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로 방문하게 된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행성에서 온, 혹은 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행성에서 온 외계인일 지도 모른다.
혹은 그들은 시공간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낸 미래의 지구인일 지도 모른다.

수십, 수백년, 혹은 수십만년 후의 우리 미래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