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내게 말을 했다

음악은 그 자체로서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사람에겐 감정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단어로 끄집어내려면 청자 본인의 경험이나 기분, 배경 지식 등을 이용해야 한다.
누구나 같은 이야기를 듣지만 말로 표현하려고 함으로써 그 이야기는 듣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꿈에서 음악을 듣다가 문득 그 음악이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애초에 음악이라는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전혀 다른 영역이라 어렵지만 꿈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그 느낌을 기억하고, 음악의 언어를 문장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다.
백그라운드 파트(받쳐주는 악기, 잔향 등의 이펙트)는 배경을 묘사하고 멜로디는 한 음, 혹은 두 세음이 한 단어나 문장을 표현한다.

마치 기악곡도 보컬곡으로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오히려 보컬곡은 가사로 멜로디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작사가 제멋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신선한 경험이라 내가 들은 음악을 글로 끄집어내고 싶다. 더 나아가 곡을 쓰는 데 있어서도 이야기를 듣는 듯한, 영화를 보는 듯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쓴 이야기를 멜로디에 담은 연주곡, 그 연주곡을 듣는 사람이 그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 곡을 써보고 싶다.
세계공통어인 음악, 신이 내린 선물인 음악은 정말 알면 알 수록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