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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음악 듣기 훈련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여 연주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귀로 듣지 않는 이상 소리가 작고 음정도 불안정하며 단편적인 멜로디밖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음감을 향상시키면 뇌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적 범위는 넓어지며 그 정확성 또한 높아진다.
이제부터 여기에 내가 익힌 약간의 방법들을 소개하려 한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귀로 듣는 것과 뇌로 듣는 것의 차이점이다. 귀는 직접적인 청각에 영향을 미치지만 뇌 연주는 그렇지 않다.
귀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기본적인 경로는, ‘소리 -> 고막 진동 -> 증폭 -> 신경 -> 뇌’ 의 경로를 따르지만 뇌를 통한 연주는 외부와의 아무런 경로를 거치지 않고 단지 뇌 속에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진동으로 발생하여 증폭된 울림이 직접 전달되는 청각에 비해 뇌를 통한 연주의 질은 단연 뒤처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귀를 통한 듣기도 결국은 신경을 통해 뇌 신호로 바뀌게 된다. 귀의 듣기와 뇌의 듣기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뇌를 통한 감상이 힘든 것일까?
인간이 깨어 있을 때는 가장 빠른 뇌파인 베타파로 활동한다. 주위의 모든 것에 뇌의 전 기능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뇌를 통한 깊은 정신활동에는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꿈(알파파+델타파)에서나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세타파)의 상태에서 음악을 생각할 때에는 귀로 듣는 것 못지않은 음악을 뇌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이러한 뇌파를 생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상시에 뇌로 음악을 연주할 가장 적절한 상태는 알파파이다. 편한 마음을 가지고 명상을 하듯 음악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겠다. 우선 훈련 단계를 제시하자면,
- 1단계. 두뇌 재생의 볼륨 상승
- 2단계. 불안정한 음정 보정과 빠른 멜로디의 표현
- 3단계. 주 멜로디 외의 악기 표현과 다성 악기 표현
- 4단계. 세밀한 음의 질감 표현
- 5단계. 공간감 확장과 모든 악기의 동시 표현
- 6단계. 청각적 현실감 부여
- 7단계. 곡의 완벽한 재생
이러한 과정은 소유하고 있는 음감의 능력 정도에 따라 훈련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완벽을 위해서는 평생훈련이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 한다.
1단계. 두뇌 재생의 볼륨 상승 #
볼륨 상승이란 말 그대로 머리로 상상하는 소리를 크게 들리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두뇌 음악 표현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뇌로 듣는 음악은 귀로 듣는 것과는 달리 볼륨을 아무리 크게 해도 고막이나 신경이 손상될 위험은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상상해낼 수 있는 최대 볼륨에 가까울수록 표현력은 커진다. (단, 너무 커서 음이 뭉개지는 상상은 하지 말도록 하자.)
우선 피아노의 한 음을 생각해보자. 자신이 피아노 건반 하나를 누른다고 상상하라. 처음에는 작게, 점점 크게, 그리고 건반이 부서질 듯이 크게 치는 상상을 해보자. 음은 소리가 커지며 좌우 귀를 진동시킨다. 자신의 귀 바로 옆에 건반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피아노의 강약 조절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자신있는 곡의 볼륨을 높여본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뇌 깊숙이에서 투명하게 들리던 음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단계. 불안정한 음정 보정과 빠른 멜로디의 표현 #
두뇌 음악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톤과 볼륨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재생속도도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리메이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음감이 받쳐줘야 가능한 말이다. 음정이 맞지 않고 특정 음을 생각해내기 힘들다면 답답할 것이다. 그러면, 음정과 빠른 멜로디를 표현하는 훈련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머릿속으로 ‘도-‘ 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따라서 레, 미, 파 순으로 한 옥타브 위의 도 까지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음을 길게 끌며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잘 되지 않으면 목소리를 내보며 하는 것도 좋으며, 완벽한 음정을 위해 피아노와 같은 악기를 사용해도 좋다.
점점 익숙해진다면 속도를 조금씩 올려본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리듬을 바꿔보거나 다른 음계의 연습도 해본다. 이와 같은 빠른 음계 연습은 상당히 고난이도의 테크닉이다. 이 단계는 항상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익혔으면 실전 연습에 들어간다.
우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곡의 MR을 준비한다. 그리고 MR 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몰라도 상관없으며, 단지 음을 생각해내기만 하면 된다.
이 때 기억하고 있는 가수의 태크닉이라든지 음의 질감 등을 느껴가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이 연습방법은 MR이 음정과 리듬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게 멜로디 구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