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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음향 분석
오늘은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엔딩 크레딧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의 입체적 배치에 대해 상상하며 들었다. 악기들의 위치가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소리의 모습과 움직임이 보였다.
미디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공간감의 심도, 현장감, 밝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정말 신비로웠던 경험은 이 음악이 단순히 오케스트라 연주를 녹음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녹음 후의 추가적인 악기 소싱과 믹싱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으나 니콜라스 후퍼의 음악에서는 기존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장면의 음악적 전환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다양한 장면들이 한 화면에 어우러져 크로스페이드 되듯이 하나의 오케스트라단에 추가적으로 가상의 장면들을 악기화하여 넣은 것이다.
실로 음악을 듣는 것임에도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트라이앵글과 글로켄슈필의 연주는 마치 오케스트라단 머리 위의 허공에 위치해 떠다니며 연주를 하는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사운드가 잘 다듬어진 영화음악은 머릿속에 넓은 홀을 만들어 풍성한 사운드를 가득 채워주는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부자연스러움과는 다른,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비현실성이다.
음향학적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믹싱할 때 참고해야겠다.
안무를 분석 후 편곡의 방향을 조금 수정할 필요를 느꼈다.
우선 도입부의 바순 선율을 좀 더 리드미컬하게 편곡하고 그 위로 오보에와 클라리넷으로 주선율을 진행시키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욕심 같아서는 활기찬 분위기에 맞게 조금 더 화려하게 편곡하고 싶었으나 안무의 분위기에 맞는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되 전후 Scene의 배경상황을 고려한 적당한 절제가 필요했다.
전반적으로 목관 파트의 선율과 리듬을 강조하여 역동성을 살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